연내에 아홉 개의 이벤트가 열리자, Dota 2 일정은 매우 빠듯하게 되어 소규모 이벤트와 티어 2 팀이 수준 높은 대회에 참여할 여지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2018~19 시즌에 DPC가 지닌 결점을 일부 파악한 Valve는 점수 시스템과 일정을 재구성하여 이전 시즌에 불거졌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벤트 수가 다섯 개로 크게 줄었고, 점수를 선수 개인에게 수여하는 대신 팀에게 주어 팬들이 더 이해하기 쉽도록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DPC 2018~19 시즌은 어떤 성공과 실패를 겪었을까요?
DPC의 성공
DPC 도입 이후 국제 Dota 2 분야는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거의 매달마다 열리는 Major 토너먼트에 선수들은 피로를 호소했습니다. 2018~19 시즌에는 DPC 일정상 오직 다섯 개의 Major(The Kuala Lumpur Major, The Chongqing Major, DreamLeague Season 11, MDL Disneyland, EPICENTER Major)만 열리며, 이벤트 사이에 두 달 동안 휴식 기간을 가집니다.
2018~19 시즌 다섯 개 Major로 구성된 DPC에서 유럽 팀은 공식 순위 상위 12위 중 여섯 자리를 차지하며 TI9 자동 진출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일정 중 휴식은 선수들이 패치 업데이트에 적응하고, 팀 전략을 조정할 시간을 주는 동시에 예선전 편성을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Dota 2 업계 대부분은 이 휴식 기간을 반겼으나, 정기적으로 예선전을 치르는 선수들은 이 일정이 얼마나 가혹한지 조명했습니다. 인터뷰에서 Dominik ‘Black^’ Reitmeier는 “예선전이 조금 더 드문드문 배치되어 토너먼트가 끝나자마자 치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Peter ‘PPD’ Dager는 2018~19 시즌에 자신의 NiP 팀이 “한 달가량의 예선전”에 해당할 정도의 예선전에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이와 같은 문제가 해결되어, 선수들이 커뮤니티가 바라는 Major에 걸맞는 수준 높은 Dota 경기를 펼치기를 바랍니다.
줄거리
‘PPD’는 Twitlonger를 통해 DPC에 관해 언급하며 “마침내 팀의 순위를 정할 수 있는 비독단적인 시스템이 확립되었다”고 적었습니다. 이 순위 시스템은 간단할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개최자 및 국제 Dota 업계 내 유명인들이 커뮤니티가 이해하고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서사와 줄거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가한 여덟 개 팀 모두 이론적으로는 The International 2019(TI9) 자동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 EPICENTER Major가 완벽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EPICENTER Major에서는 두 팀이 남을 때까지 라운드마다 한 팀씩 TI9 자동 초대권에서 멀어졌습니다. Gambit과 Alliance는 마지막 상위 12개 팀에 들기에 충분한 DPC 점수를 놓고 5전 3선승제로 맞붙었습니다. 이러한 서사는 팀 기반의 DPC 순위 시스템과 좋은 방송 팀이 없었다면 결코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멤버 일부는 이 시스템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atDota의 Ben ‘Noxville’ Steenhuisen는 DPC 및 Glicko 2 순위 시스템으로 상위 12개 Dota 2 팀을 비교하여 DPC 순위 시스템의 층위를 지적했습니다. 각 팀의 순위는 연중 내내 바뀌며, 최신 결과가 팀 배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종 2018~2019 DPC Glicko 2 업데이트 순위입니다. pic.twitter.com/lhk1QOCK5O
— Ben Steenhuisen(@followNoxville) July 2, 2019
로스터 변경으로 인한 여파
2018~19 DPC 시즌에는 많은 팀이 Major를 치르며 대체 선수를 사용했기에, 로스터 변경으로 인한 페널티가 훨씬 많이 부여됐습니다. OG, EHOME, Alliance 모두 대체 선수를 여러 이벤트에서 채용했으며, 그 결과 총 점수에서 점수가 감점되었고, 결과적으로 DPC 순위에 영향을 미친 동시에, 즉시 대체 선수를 기용한 여파를 받았습니다. EPICENTER에서 OG는 공식 라인업을 사용했다면 DPC 점수 450점을 받았겠지만, 팀 코치 ‘Sockshka’를 5순위 선수로 쓸 수밖에 없게 되어 270점만 받고 말았습니다.
Team Liquid는 892일이라는 기록을 지닌, Dota 2 로스터 중에서도 가장 긴 기간 동안 유지되는 로스터로 AdFinem/Mousesports(750일)와 TI2 시절 Invictus Gaming(740일)이 그 뒤를 잇습니다.
하지만 이 규칙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주요한 로스터 변경이 있었습니다. 바로 ‘MATUMBAMAN’ 선수입니다. Team Liquid는 꽤 성공적으로 DPC 시즌을 즐기고 있었으나, 2019년 6월 이들은 Lasse ‘MATUMBAMAN’ Aukusti이 방출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MATUMBAMAN’은 2015년부터 892일 동안 5명 로스터의 멤버였습니다. 그가 떠날 당시 Team Liquid는 이미 'MATUMBAMAN'이 포함된 로스터로 TI9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선수와 유명인들은 Valve에게 선수 보호에 나서서 개입하라고 요구하였으며, ‘PPD’는 “TI4 당시 Fnatic에서 Era가 방출되었을 때 Valve가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개입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asse는 현재 Chaos Esports Club의 일원으로 뛰고 있으며, 이전에 참가 자격을 얻은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려면 공개 예선에 참가해야만 합니다.
DPC의 실패
DPC가 이전부터 지금까지 국제 Dota 업계에 순전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Valve의 시스템이 지닌 결점을 조명할 필요도 있습니다. 다음 DPC 시즌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는 시드 결정, 선수 피로도 및 DPC 이외의 이벤트 가치의 하락이 있습니다.
2018~19 시즌에 이벤트 수가 줄어도, DPC 이벤트, TI9 참가 자격을 얻으려면 선수들은 매우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Major 예선전은 이전 Major가 끝나자마자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조악하게 잡힌 게임 일정은 선수에게 손해를 끼칩니다. 수많은 팀이 Major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는 Major에 참여하려는 팀은 Minor 예선전에 참가해야 하고, 예선전 상위 2개 팀만 Major에 올라갈 수 있는 구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수많은 Dota 게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팀 사이에서 진행됩니다.
DPC의 한계
DPC 순위 시스템이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PD’는 “연중 열리는 어떤 토너먼트도 실제로 이 순위를 가지고 시드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CS:GO에서 쓰는 HLTV 순위는 DPC와 유사하지만 더욱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며,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순위 시스템으로 개인 토너먼트 개최자(TO) 절차와 함께 시드 결정을 하는 데 쓰입니다.
DPC 순위를 이용한다면 Dota TO 또한 치러야 할 수많은 예선전과 조별 예선을 줄이고, 플레이어 피로도 막을 수 있습니다.
The International은 Dota 2 일정의 하이라이트이며 총상금이 어마어마하기에, 모든 티어 1 팀이 주목하는 최중요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팀의 DPC 순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벤트는 간과되고 있습니다. ESL, DreamLeague, MDL처럼 $1,000,000 이상의 총 상금을 제공할 능력이 되는 거대 TO를 제외하면 비 DPC 이벤트는 늘상 티어 1 팀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며, 이로 인해 국제 Dota 2 업계는 현재 시즌을 돌파할 새로운 인물이나 팀이 나오지 않아 정체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DPC의 미래
The International은 이번 해 8월 15일 Shanghai에서 열립니다. 세계 최고의 18개 Dota 2 팀이 참가하며, 지역마다 공개 예선이 열립니다. 이번 해의 아이기스를 들어 올릴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다음 시즌 DPC는 개발사 Valve가 더욱 개입하며 확실히 개선될 것입니다. 다만 Valve는 자사 게임의 대회에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선수 안전을 확실히 하고자 로스터 변경 페널티가 강화되는 동시에 이적 시장과 같은 체제를 도입하고, 깊이 있고 정확한 순위를 볼 수 있도록 Valve가 DPC 순위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여 팀 사이의 줄거리 이상으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로스터 문제
축구와 같은 기존 스포츠처럼 이적 시장 시스템을 도입하면 선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동시에 국제 Dota 업계의 경쟁적인 면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체계가 있다면 프로 업계가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되며, 선수, 팬, 스폰서 모두 안정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MATUMBAMAN’ 상황에서 봤듯이 Major 이벤트 및 The Internationl 참가 자격은 자신이 소속된 팀에서의 선수 안전을 보장해야 하지만, 이로는 부족합니다. TI의 중요성이 이토록 부각된 지금, 그 어떤 로스터라 할지라도 참가 자격 및 토너먼트 내 플레이 여부가 시즌 한 번을 살아남는 것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순위 시스템 개선 사항
또한 현재 Valve가 DPC에 도입한 순위 시스템이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DPC에 적용된 순위 시스템이 HLTV와 비슷하다면 장기적으로 캐주얼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줄거리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개선하면 DPC 순위를 시드 결정, 토너먼트 초대 및 성과 인식에 쓰며 단순한 서사 구축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즌의 DPC는 국제 Dota 2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으나, Valve가 해결해야 할 기저 문제가 많이 깔려 있었습니다. Valve가 위에 드러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여 높은 수준의 Dota 대회를 즐기기를 바라며, 2019~20 DPC 시즌에 어떤 개선 사항을 적용할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